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AI를 활용해 영상을 분석·기억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AI 스타트업 '메모리즈AI(Memories.ai)'에 투자했다.
메모리즈AI는 25일 800만 달러(약 110억원) 규모 시드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수사벤처스가 단독으로 주선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삼성넥스트 △크레인 벤처 파트너스 △퓨전펀드 △시드캠프 △크리에이터벤처스 등이 있다.
메모리즈AI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인 '퀘스트'와 AI 안경인 '레이밴 스토리' 등을 개발하는 메타 리얼리티 랩스 연구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초 '초대형 시각화 메모리 모델(Large Visual Memory Model·LVMM)'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현재 AI 시스템은 짧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15~60분 이상 지나면 해당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시각적 기억력 부족으로 인해 AI는 맥락을 이해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파악하며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를 추적할 수 없다.
메모리즈AI는 LVMM을 통해 AI에 비디오 메모리 계층을 제공,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영상을 개별적으로 처리하는 대신 시간 경과에 따라 시각적 데이터를 캡처·저장·구조화한다. AI 모델이 맥락을 유지하고 패턴을 인식하며 새로운 영상과 과거 영상을 비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대 1000만 시간 분량의 영상 처리가 가능하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에 이를 도입해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숀 센 메모리즈AI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간의 지능은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풍부하고 상호 연결된 시각적 기업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사명은 이러한 수준의 상황 인식은 AI에 적용해 더욱 안전하고 스마트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