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면세점이 호주 멜버른국제공항점 확장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며 글로벌 공항 면세사업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도착장 매장을 일부 공개하며,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 10년 성장 로드맵의 첫 단계를 뀄다.
롯데면세점은 23일(현지시간) 오는 9월 전면 재개장을 앞두고 멜버른공항 도착장 매장 일부 구역을 사전 공개했다. 이번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보인 주류·와인·뷰티존은 현지 소비자 취향과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새롭게 구성된 모습이다.
멜버른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이 지난 2023년 7월 공식 개점한 호주 첫 공항 매장이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해외공항 거점이다. 개점 당시 도착장과 출발장을 합쳐 3592㎡(약 1090평) 규모였으며, 오는 2027년까지 도착장 매장 기준 5634㎡(약 1704평)로 확장될 계획이다. 출국장 매장도 내년 말까지 40% 이상 넓힌다.
이번 확장은 여행객에게 다양한 제품과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멜버른공항의 장기 리테일 전략과도 맞물린다. 공항 측은 항공편 증설과 국제선 회복세에 발맞춰 면세 쇼핑 경험을 고도화하고, 체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멜버른공항점 매장 설계에 현지 문화 요소를 적극 반영했다. 그라피티 예술의 상징인 호시어 레인과 유럽풍 카페 거리 디그레이브 레인 등 멜버른 고유의 도시 감성을 디자인에 녹여 여행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3년 6월 기존 운영사인 스위스 듀프리로부터 멜버른공항점 사업권을 인수해 운영을 시작했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33년 5월까지로, 총 10년간 멜버른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보유한다.
롯데면세점은 "멜버른공항점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재도약을 위한 핵심 거점"이라며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현재 해외에서 △호주 멜버른·다윈·브리즈번공항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미국 괌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긴자점 △베트남 다낭·나트랑·하노이공항점 등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