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세닉 E-테크는 르노가 오랜 시간 다듬어 온 '매일을 함께하는 차'라는 가치에 전기차 기술을 더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스테판 드블라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는 26일 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그랜드 워커힐 서울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세닉 E-테크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자사 최신 기술이 집약된 전기 패밀리카 세닉 E-테크를 출시, 3년 만에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복귀하며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세닉 E-테크는 르노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 '암페어(Ampere)'가 개발한 전용 플랫폼 '앰프알 미디엄(AmpR Medium)'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내연기관 개조가 아닌 순수 전기차 설계를 바탕으로 했다. 민첩한 주행감과 세단 수준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87kWh 대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60km 주행이 가능하며, 130kW 급속충전 기준 20%에서 80%까지 단 34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니켈·코발트·망간(NCM) 파우치형으로 10년 또는 16만km의 보증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 측은 향후 LG에너지솔루션과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향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닉 E-테크는 얼굴을 인식해 최대 6개의 개인 프로필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페이스 아이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운전석 시트와 아웃사이드 미러 위치, 오디오·디스플레이 설정 등이 운전자에 맞춰 자동으로 조정된다.
주행 안전성도 강화됐다. 르노가 개발해 특허를 공개한 '파이어맨 액세스' 기술로 화재 발생 시 소방관이 신속히 배터리를 냉각할 수 있도록 했으며, '파이로 스위치'와 '큐레스큐 QR코드'도 기본 적용된다. 차량은 유로 NCAP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세닉 E-테크는 실내 소재에서도 친환경 가치를 실현했다. 차량 전체의 24% 이상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으며, 내장재에는 폐플라스틱·바이오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고급스러운 촉감과 마감 품질을 구현했다.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각종 세제 혜택을 제외하고 △테크노 5494~5634만 원 △테크노 플러스 5847~6166만 원 △아이코닉 6337~6656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스테판 대표는 “세닉 E-테크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르노의 전동화 기술과 프랑스 감성을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3년 만에 돌아온 르노 전기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