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7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 이하 2세대 넥쏘)’는 전기차보다 조용했고, 내연기관차보다 강력했으며, 하이브리드보다 여유로웠다. 수소라는 연료가 아직 생소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2세대 넥쏘의 완성도는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시승 행사를 통해 2세대 넥쏘를 경험했다. 2세대 모델인 디 올 뉴 넥쏘는 201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이다. 넥쏘는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4만여 대가 판매되는 등 세계 최다 판매 수소차이자, 현대차 기술 리더십을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 받는다.
이날 시승은 메이필드호텔에서 인천 용유도에 위치한 동양염전 베이커리카페까지 약 50㎞. 2세대 넥쏘의 첫인상은 단단해 보인다는 느낌이다.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디자인 콘셉트를 증명하듯 금속의 질감과 견고함이 드러난다. 현대차그룹 수소 브랜드 ‘HTWO’ 심볼을 형상화한 램프는 넥쏘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듯 하다.
2세대 넥쏘는 첫 시동에서도 놀라움을 안겼다. 시동의 정숙함이 오히려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엔진음은 물론 모터 구동 소음조차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출발 직후 "정말 작동 중인 건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조용했다.

2세대 넥쏘의 가장 큰 변화는 주행 성능이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으니 150㎾급 전기모터가 민첩하게 반응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단 7.8초다. 전반적인 효율을 끌어올린 결과, 전작(9.2초) 대비 1.4초 줄었다. 특히 부드럽고 끊김 없는 가속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정체 구간이나 커브길에서는 회생제동 시스템 3.0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며 감속을 보조해 운전 피로도를 줄였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노우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춰 차량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연료전지 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 간 전력 효율 최적화로 연비는 기존보다 10% 이상 개선됐다. 연비 효율성도 주목할 만했다. 산업부 신고 기준으로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107.6㎞/kg이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720㎞다. 수소 연료 탱크 용량을 기존 156.6L에서 162.6L로 늘리면서 주행 거리도 1세대(609㎞) 대비 111㎞ 늘어났다. 이날 새롭게 추가된 드라이브 모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 수소 1kg당 약 86.2km 연비를 기록했다.
넥쏘는 단순히 정숙한 데 그치지 않았다. 운전 중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차체의 강성과 안정감이다. 고강도 스틸과 핫스탬핑 기술이 적용된 차체는 흔들림 없이 노면을 잡아줬고 SUV임에도 불구하고 차선 변경 시 롤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고속주행에서도 흔들림이 없었고 풍절음도 눈에 띄게 억제됐다.


디지털 사이드미러(DSM)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빠르게 적응됐고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줬다. 비전루프를 통한 개방감도 충분했다. 도심형 SUV로서 갖춰야 할 요소를 고급스럽게 채워 넣었다는 인상이 강했다.
가격은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다. 판매가격은 △익스클루시브 7644만 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928만 원 △프레스티지 8345만 원이다. 다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최대한 반영하면 실 구매가는 3800만원대까지 낮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