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텍사스공장 모델Y·사이버트럭 생산 일시 중단…로보택시 데뷔 ‘삐걱’(?)

생산라인 멈추고 직원 교육 등으로 대체
올들어 세 번째…판매 부진·재고여론 악화 여파

[더구루=김은비 기자] 테슬라가 사이버트럭과 모델Y 생산을 '또' 일시 중단한다. 생산 라인을 멈추는 것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과 로보택시 출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생산 전반에 '빨간 불'이 켜진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 중인 전기차 모델Y와 사이버트럭의 생산 라인을 오는 30일부터 약 일주일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는 내부 공지를 통해 2만1000여 명의 직원들에게 해당 기간 유급 휴가 사용 또는 자발적인 교육·청소 참여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공식적으로는 정기 유지보수와 라인 점검을 위한 조치로 알려졌으나 사실상 판매 부진과 재고 누적으로 인한 감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이번 셧다운을 포함해 올 들어 세 번째로 생산 조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지난 5월에도 유사한 명목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실제 테슬라 판매 실적은 급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1~3월) 판매는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 4월 역시 16% 감소, 하락세를 이어갔다. 

 

판매 급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정치적 행보로 인한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를 주도하며 예산 감축과 구조조정을 밀어붙이자 이에 반발한 국제 사회에서는 테슬라 불매 운동과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시장 파손과 차량 훼손, 협박성 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테러 위협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이번 생산 중단의 경우 모델Y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가칭 사이버캡) 출시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테슬라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오스틴 시내에서 로보택시 테스트를 시작했다”며 “잠정적으로 이번 일요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안전성 확보에 극도로 신중하고 있다”며 출시 일정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라인 유지보수는 통상적인 절차지만, 테슬라는 단순 감산을 넘어 실적 악화와 여론 타격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그 파장이 크다”며 “로보택시 일정마저 미뤄진다면 기대보다 피로감이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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