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식 레스토랑 '온지음(Onjium)'이 '2025 세계 베스트 레스토랑(51-100위)' 순위에서 57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전통음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온지음'은 한국 레스토랑 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 대표 미식 공간으로 떠올랐다.
'세계 50대 레스토랑 2025(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2025)' 운영위원회는 오는 19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앞서 51위부터 100위까지의 레스토랑 명단을 11일 공개했다.
산 펠레그리노(S.Pellegrino)와 아쿠아 판나(Acqua Panna)가 후원하는 2025년 세계 50대 레스토랑은 총 6개 대륙 25개 지역, 37개 도시에 있는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순위는 세계 각국의 셰프, 음식 평론가, 미식가 등 총 1120명의 전문가 투표로 결정됐다.
57위에 오른 온지음은 전통문화연구소가 운영하며, 옷·음식·공간을 아우르는 문화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조윤희 총괄 셰프가 이끄는 이곳은 '온고지신', '지음(知音)'이라는 뜻을 담아 절기와 기의 흐름에 맞춘 메뉴 구성과 전통 한식의 철학적 깊이와 기능성을 현대적인 코스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프렌치 파인다이닝(격식을 갖춘 식사)의 형식을 따르되, 동양적인 절제미를 강조한다.
온지음은 이미 지난해 미슐랭 1스타,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위권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순위 진입으로 세계 미식계에서도 독자적인 위치를 굳혔다는 평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51-100위 명단에는 세계 곳곳의 주목할 만한 레스토랑들이 포함됐다. 멕시코 툴룸의 아르카(Arca, 67위)는 가장 높은 순위로 새롭게 진입했으며, 뉴질랜드 퀸스타운의 아미스필드 레스토랑(Amisfield Restaurant, 99위)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유럽 레스토랑이 20곳으로 가장 많았다. 독일의 팀 라우에(Tim Raue, 58위), 탄트리스(Tantris, 73위), 스페인의 무가리츠(Mugaritz, 87위)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온지음을 포함해 도쿄, 상하이, 마카오, 뭄바이, 싱가포르의 레스토랑이 포진했다.
북미 지역에선 뉴욕의 르 베르나르댕(Le Bernardin, 90위), 세자르(César, 98위), 샌프란시스코의 아틀리에 크렌(Atelier Crenn, 96위) 등이 선정됐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투주(Tuju, 70위)가 새롭게 포함됐으며,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도 각각 3개, 2개의 레스토랑이 순위에 들어가며 세계 미식 지형을 넓히는 효과를 거뒀다.
세계 베스트 레스토랑 콘텐츠 디렉터인 윌리엄 드류(William Drew)는 "올해 명단은 세계 음식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반영한다"며 "선정된 모든 레스토랑에 축하를 보내며, 시상식을 통해 영광의 순간을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