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CMO 출신' 현대차 신임 유럽법인장, 유럽 '톱5' 진입 선언

마르티네 법인장 현지 전략 재정비
현대차, 1~4월 유럽 판매 13만7000대…브랜드 순위 9위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차 유럽법인 신임 수장이 10년 내 유럽 자동차 시장 판매 ‘톱5’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 유럽연합(EU) 내 판매 9위에 머물고 있는 현대차는 르노·토요타·BMW 등 상위 브랜드를 따라잡고 유럽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자비에 마르티네(Xavier Martinet) 현대차 유럽법인장은 “우리는 대부분 로컬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토요타처럼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 브랜드도 있지만, 이들과의 격차를 좁혀 유럽 주요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비에 법인장은 현재 유럽 내 상위권 브랜드로 자리잡은 르노와 BMW, 토요타를 주요 추격 대상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올들어 4월까지 유럽에서 13만7865대를 판매, 브랜드 판매 순위 9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4만6878대) 대비 6.1% 하락한 수준으로, 점유율은 3.8%다. 5위인 스코다(22만5044대)와의 격차는 8만7179대에 이른다. 

 

1~4월 누적 기준 유럽시장 판매 1위는 폭스바겐으로, 41만584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11.4%를 기록했다. 2, 3위는 토요타와 BMW가 차지했다. 각각 28만7521대(점유율 8.1%), 21만6807대(6.0%)를 판매했다. 4위에는 22만6401대를 판매한 르노(6.2%)가 올랐다.


업계는 현대차가 지난 15년간 유럽 시장 점유율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상위 5개 브랜드와의 경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동화 차량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럽 시장 특성상 로컬 브랜드 파워와 친환경 라인업·충전 인프라 등 전방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신임 수장의 리더십과 유럽 맞춤형 모델 전략, 하이브리드 중심 전동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월부터 현대차 유럽법인을 이끄는 자비에 법인장은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가로, 현대차 유럽 내 브랜드 성장과 시장 확대를 이끌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르노그룹에서 약 15년간 마케팅과 영업 부문을 두루 거쳤으며, 다치아(Dacia) 브랜드 부사장과 르노 본사 마케팅 최고책임자(CMO), 닛산 북미법인 전략 부문 담당자로 활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유럽 내에서 점유율 경쟁을 넘어 브랜드 가치까지 끌어올리려면, 전동화 기술력과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가 핵심”이라며 “신임 수장의 시장 이해도와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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