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월 美 신차 가격 1% 인상 저울질…폭스바겐 동결 결정

상호관세 위헌 판결 속 항소심 전까지 관세 지속
폭스바겐, 가격 동결…완성차 업계 ‘불확실성 대응’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 장기화로 부품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조치다. 반면 폭스바겐은 가격 동결을 선언하며 상반된 전략을 택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가격 정책 변화가 향후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6월 미국 내 생산 신차를 대상으로 최대 1%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가격 인상은 기존 재고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신차 출고분부터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미국 정부의 25% 수입 관세로 인해 부품 조달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과세 권한은 의회에 있으며, 대통령의 비상 권한으로도 이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항소법원이 다음 날 해당 판결의 효력을 일시 중단함에 따라, 항소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관세 부과가 유지된다.

 

이처럼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서로 다른 전략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와 달리 폭스바겐은 다음달 말까지 미국 내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아직 공식적인 가격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양사는 미국 내 투자 및 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미국 상무부와 관세 완화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가격 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스텔란티스 역시 공식 가격 조정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일부 북미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스바루는 대부분의 라인업에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일부 수입 모델의 가격을 조정했다.

 

관세 여파로 향후 차량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일대 예산연구소(Yale Budget Lab)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가격이 단기적으로 8% 상승했으며, 장기적으로는 평균 5%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향후 신차 구매시 1대당 약 2400달러(330만 원)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다른 제조사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연내 추가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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