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연춘 기자] 동아에스티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계열사인 앱티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기술'과 '파트너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ADC 개발이 활발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연이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주목된다.
27일 앱티스에 따르면 중국 ADC 특화 기업인 우시XDC(WuXiXDC)에 이어, 켐익스프레스(ChemExpress)와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이들 계약의 공통점은 최근 신약 개발 분야에서 떠오르는 협력 형태인 툴박스(Toolbox) 파트너십이다. 이는 각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 장비, 노하우 등을 공구함처럼 모아두고, 프로젝트에 따라 필요한 요소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상호 보완적 협력 모델이다.
앱티스는 핵심 기술인 3세대 플랫폼 앱클릭(AbClick)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약물이 항상 정해진 위치에 부착되도록 유도하는 위치선택적 항체 접합 기술로, 약물의 균일성, 재현성, 안전성 측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파트너사인 우시XDC와 켐익스프레스는 중국 ADC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우시XDC는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 글로벌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ADC 전 공정(항체, 링커, 페이로드 등) 수행이 가능한 세계적인 기업이다. 켐익스프레스는 페이로드 합성 및 링커 기술, 빠른 생산 속도에 강점을 지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미국과 유럽으로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이들 파트너사들은 서로의 기술을 'Toolbox'에 공유하며 ADC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앱티스 관계자는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ADC 치료제 개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고객사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ADC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인 국가로 꼽힌다. 'Precision for Medicine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내 ADC 임상시험은 701건으로 세계 최다를 기록했으며, 2020년 20% 수준이던 글로벌 파이프라인 비중이 2023년에는 60%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