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대우건설이 러시아의 가스와 석유 프로젝트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분위기가 무르 익으면서 현지 진출을 준비 중이다.
23일 러시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정진행 대우건설 부회장이 지난 22일 한-러 비즈니스 협의회 주관 행사에서 로만 마샤빈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러시아 석유·가스 프로젝트와 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 협력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마샤빈 차관은 러시아 에너지 산업의 중장기 청사진을 담은 ‘에너지전략 2050’을 설명하며 화답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해외 석유·가스 사업 개발에 대한 대우건설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은 앞서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사업과 건설·인프라 개발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3887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직접 나서 지난 21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에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