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호주 궤도형 장갑차 ‘레드백’ 협력사 공개 입찰

레드백 장갑차 생산 앞두고 13개 분야 협력사 공개 모집
전기·전자부터 도장·고무 부품까지…전 공정 협력 확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육군의 차세대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량(IFV) '레드백' 공급 사업을 위해 현지 협력사 공개 모집에 나섰다. 공급망 확대와 호주 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공식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랜드(LAND) 400 3단계 사업과 관련된 여러 작업 패키지가 곧 포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며 "벤치온(BenchOn) 플랫폼을 통해 입찰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이 회사 프로필과 보유 역량을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해달라"고 밝혔다. 

 

벤치온은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산업 연계 포털로, 방산·우주·제조 분야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를 연결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모든 입찰 기회를 이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며, 자사 공급망에 합류하기를 원하는 호주 기업들은 해당 포털에서만 참여가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공개된 작업 패키지는 총 13개 부문이다. 중·대형 강재 및 합금 가공, 박판 금속을 활용한 경량 구조물 제작, 정밀 가공 등 금속 가공 전반을 포함하며, 전기·전자 시스템, 유압 제어 장치, 냉각 시스템, 전력 및 통신용 케이블·하네스 등 차량 핵심 장비 부문까지 포괄한다. 이외에도 도장, 고무 및 절연 부품, 시험·엔지니어링·컨설팅 등 특수 기술 분야까지 아우르며, 일부 항목은 국제 공급사와의 협력을 통한 현지 서브어셈블리 생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ISO9001 △AS9100D △ISO45001 △ISO14001 등 방산 분야 국제 인증을 보유한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 모집을 통해 호주 현지 공급망 구축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본격 나선다. 앞서 엘핀스톤(Elphinstone), 펜스케(Penske) 등 현지 유력 방산업체와 차체 및 엔진 조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현지 생산을 위해 작년 8월 호주 질롱에 'H-ACE'를 완공했다. 호주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자체 해외 생산 시설이자 한국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곳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를 양산한다.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도 추후 생산할 예정이다. 

 

랜드 400은 호주 육군이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고자 추진된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3년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에이젝스', 영국 BAE시스템스의 'CV90',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와 경쟁한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며, 계약 규모는 3조2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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