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국내 최대 산업자재 유통(MRO) 전문기업 아이마켓코리아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한국형 특화단지 1단계를 오는 10월 착공한다. 내년까지 완공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다.
23일 오스틴비즈니스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 미국법인인 아이마켓아메리카(이하 IMA)는 오는 10월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Gradiant Technology Park)' 1단계 공사를 시작한다. 내년 공사를 마무리하고 남은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IMA는 최근 텍사스주 테일러 경제개발공사(TEDC)로부터 인센티브를 획득했다. 공사 자재비 등에 발생하는 판매·사용세 감면과 교통 인프라 구축, 상수도 공급권 확보 등 세제·인프라 관련 지원을 받게 됐으며,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총 25만 평에 달하는 산업단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1단계는 9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에 특화된 단지로 제조시설과 물류창고, 연구·개발(R&D) 센터, 오피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테일러는 반도체 거점으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370억 달러(약 50조원)를 투자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의 투자 결정 이후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 에프에스티, 한양이엔지 등 주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테일러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략과 삼성의 투자로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의 테일러행이 전망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테일러의 잠재력을 보고 지난 2023년 부지 매입에 나섰다. 개발 계획을 마무리하고 그해 9월 산업단지 입주·투자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도 열었다. 이어 작년 4월 인프라 구축과 편의시설 배치 계획을 포괄하는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으며,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간삼건축·킴리 혼(Kimley Horn) 등 엔지니어링·건설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왔다.
한편,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 2000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9개 계열사가 함께 출자해 설립됐다. 2010년 구매 대행사 최초로 상장에 성공했으며 이듬해 그래디언트(옛 인터파크)에 편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