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인도 전기차(EV)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 정부의 강력한 EV지원 정책에 따른 완성차 브랜드가 본격 가세하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는다는 분석이다.
타룬 가르그(Tarun Garg)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현지 통신사 PTI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30년까지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 점유율이 현재 2.5%에서12~13%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전기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의 미래라는 데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가르그 COO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타타모터스, 마힌드라 등 주요 업체들이 이미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현지 1위인 마루티 스즈키까지 가세하면서 현지 전기차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붙을 것으로 진단했다.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 2월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州) 카르코다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 바루치 공장에 이어 8년 만에 설립한 신규공장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루티스즈키는 지난 1월 바랏 모빌리티 오토쇼에서 1호 순수 전기차 모델 '이비타라(eVitara) EV'를 선보인 바 있다.
현지 전기차 선두주자 타타모터스 역시 바랏 오토쇼에서 전기차 버전의 '시에라(Sierra) EV'를 공개했으며, 신형 모델 해리어(Harrier)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크레타 일렉트릭’이 지난 1월 출시된 이후 지난 2월 현대차 전기차 판매는 738대로, 전월 대비 126% 급증했다. EV 순위도 9위에서 3위로 올랐다.
인도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고성장 전망은 정부의 전폭적인 EV 지원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미국과 유럽의 고관세 조치로 인도를 미래 핵심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