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평가 생략하고 서류로 인수인계'…한전KPS·서부발전 해외인력 관리 '엉망'

- "기준 없이 연봉 올려 예산 낭비 우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전KPS와 한국서부발전의 해외 인력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지 직원 채용 시 수습 평가를 누락하고 급여 산정 기준 없이 연봉을 올려 예산 낭비가 우려됐다. 파견 직원들의 인수인계는 서류 한 장으로 이뤄졌다.

 

◇한전KPS, 인도사업소 수습 평가·급여기준 ‘無’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KPS는 지난해 12월 인도 사업소의 인력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검토 결과 수습 평가를 누락하고 급여 산정 기준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찬드리아 사업소는 지난 2017~2018년 채용한 현지 직원 18명 중 7명의 수습 평가를 누락했다. 이 중 3명은 별도의 평가를 받지 않았는데도 더 많은 급여가 제공됐다.

 

18명 직원을 신규 채용할 때도 급여산정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연봉을 책정했다. 한전KPS는 내부 규정을 통해 경력과 자격 등을 고려한 급여산정기준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은 신규 채용뿐 아니라 수습 기간 종료 후 연봉을 정할 때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찬드리아 사업소는 임의로 1만 루피(약 16만7000원)를 증액해 직원 18명에게 지급했다. 무분별한 급여 지급으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도 잘수구다 사업소도 다르지 않았다. 잘수구다 사업소는 2016년부터 3년간 현지 직원 8명을 뽑았다. 이들 모두 최초 채용과 수습 기간 이후 계약 당시 급여산정기준 없이 연봉이 결정됐다. 3명은 수습 기간(6개월) 이후 평가를 거치지 않았으나 가급 상한액(3500루피·약 5만8000원)보다 500루피(약 8300원) 많게 월급이 책정됐다.

 

심지어 잘수구다 사업소는 연봉 계약 당시 현지 직원 7명의 사인을 받지 않았다. 연봉 책정 과정에서 근로자와의 협상을 거치지 않았다고 의심되는 대목이다. 또 채용의 최종결정권자인 사업소장의 결제를 누락했다.

 

◇서부발전, 인수인계 규정 위반… 유명무실한 예비인력

 

파견 직원 간 인수인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부발전은 전임자와 후임자가 한 달 동안 해외에서 함께 근무하며 업무 인수인계를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해외 사업소에서는 사업 관련 중요한 사안을 서류 1장으로 전달할 뿐 전·후임자의 중복 근무는 이뤄지지 않았다.

 

어학 점수가 없거나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조건 미달자들이 해외 사업 예비인력에 포함된 사실도 지난달 내부감사에서 드러났다. 해외 사업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본래의 목적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서부발전은 지난 2018년 11월 기준 O&M 34명, 사업개발·건설 27명, 프로젝트 금융 분야 3명 등 총 64명을 예비인력으로 선발해 운영했다. 직무·집학 교육 이수, 어학 점수 보유 여부를 평가해 조건에 미달한 사람은 제외하도록 하고 있다.

 

매년 1분기마다 진행되어야 할 예비인력에 대한 평가는 작년 11월 초까지 실시되지 않았다. 그 결과 전체 예비인력의 3분의 1에 달하는 28명은 어학 성적이 없거나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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