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고 스마트폰 열었다…실물 카드 결제 4년만 '뚝'

모바일 결제 비중 52.4%…간편 결제 확산
실물카드, 전년보다 –2.3%…코로나 이후 첫 감소

 

[더구루=진유진 기자] 온라인 쇼핑과 삼성페이·애플페이 등 모바일 결제가 확산하면서 실물 카드 결제 규모가 4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물 카드를 통한 결제액은 일평균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실물 카드 결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20년(-7.4%) 이후 처음이다.

 

반면, 모바일·PC·전화자동응답(ARS)·생체인식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액은 일평균 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이 결제 방식에는 온라인 쇼핑 등에서 이뤄지는 비대면 방식 결제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모바일 기기를 단말기(카드단말기·QR코드 리더기 등)에 접촉해 결제하는 경우도 모두 포함한다.

 

특히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가 전체 결제 비중의 52.4%를 차지했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모바일 기기(50.5%)가 실물 카드(49.5%)를 앞질렀는데 지난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본인인증 방식별로는 카드 기반 간편 지급 서비스가 전체 모바일 기기 결제의 51.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중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CT) 업체와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제조사를 포함한 핀테크 기업 서비스 비중이 70.3%를 차지했다.  나머지 29.7%는 카드사 서비스를 통한 결제였다.

 

간편 지급은 지난 2015년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지문·얼굴 인식, 비밀번호 등 간편 인증 방식으로 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한편, 전체 지급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지난 2022년(12.7%)과 2023년(6.2%)에 비해 둔화됐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민간소비 증감률은 2022년 8.8%에서 2023년 5.1%, 지난해 3.2%까지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후불형) 결제액이 전년 대비 4.3%, 체크카드·현금카드(직불형) 결제액이 3.7% 증가했다. 반면, 충전식 선불카드는 28.7% 줄며 전년(-33.3%)과 유사한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은 "일부 카드사가 지역사랑 상품권 사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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