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우리금융그룹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25일 브랜드 전문 평가기관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뱅킹 500 2025(Banking 500 2025)' 보고서를 보면 KB금융그룹의 브랜드 가치는 73억 달러(약 10조7140억원)로 전년보다 35% 상승했다. 이는 국내 금융사 가운데 1위이자, 전 세계 500대 금융사 가운데 54위다. 글로벌 순위는 9계단 상승했다.
브랜드파이낸스 측은 "은행·보험·여신 등 70여개 서비스를 원활하게 통합한 KB스타뱅킹 앱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브랜드 등급이 'AAA-'에서 'AAA'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 가치는 6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 금융사 중 62번째로, 이전보다 15계단 올랐다. 은행 중심 대출 성정과 효과적인 마진 관리로 이자 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사 전체 브랜드 가치의 절반을 차지했다.
NH금융그룹은 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증가폭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글로벌 순위는 22계단 오른 97위였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신한금융과 NH금융은 강력한 이자·비이자 수입 성장을 활용해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은 브랜드 가치가 31억 달러(약 4조5500억원·107위)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31억 달러(108위)로 전년보다 5% 증가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25% 감소한 17억 달러(약 2조4950억원·162위)를 기록했다.
지방금융지주 가운데서는 DGB금융그룹이 14% 상승한 5억5000만 달러(약 8070억원)를 기록했다. BNK금융그룹은 25% 하락한 4억6100만 달러(약 6770억원)였다.
한편, 브랜드파이낸스는 매년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 실적, 시장 점유율, 성장 전망, 브랜드 충성도, 기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 후 순위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