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 부족" 아우디 'e-트론' 올해도 생산 감축

-벨기에 공장, 1분기 생산량 4100~5700대 줄여
-배터리 셀 공급 부족 원인…LG화학 제품 탑재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e-tron)'의 생산량을 조정한다. LG화학 배터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아우디는 1분기 생산량을 최대 5700대 줄이고 임시직 근로자 145명도 해고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 오는 1분기 e-트론 생산량을 약 4100~5700대 줄인다.

 

생산 감축은 인력 조정으로 이어졌다. 직원들은 16일씩 휴가를 갖고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임시직 근로자 145명은 해고된다. 아우디는 당초 시간당 24대 생산을 예상하고 임시직 직원을 고용했으나 현재 생산 규모는 20대에 그치면서 결국 감원 카드를 빼들었다.

 

아우디 경영진은 250여 명으로 감축할 계획이었지만 노동조합의 반발을 고려해 감원 규모를 줄였다. 다음달 1일 대상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5일 노조와 회의를 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계획과 고용 보장 방안을 논의한다.

 

아우디는 일찍이 구조조정 계획을 밝혀왔다. 브람 스홋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성명서를 통해 "격변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아우디를 더 날렵하고 능률적인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감원 의지를 다졌다. 2025년까지 9500명을 줄여 낸 이익으로 전기차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감축은 전기차 시대 대비와는 무관하다. 오히려 e-트론 생산 규모를 줄이며 '전기차 시장 선점'이라는 목표와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우디는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받아 팩으로 조립해 e-트론에 탑재하고 있다. 셀 부족으로 야간 팩 조립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셀 수급 우려는 이전부터 제기됐다. 아우디는 지난해 배터리 부족으로 e-트론 생산량을 1만대를 낮춰 4만5242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e-트론의 후속 모델인 e-트론 스포트백의 출시도 올해로 연기했다.

 

아우디는 공급선 다양화를 위해 삼성SDI와 손을 잡았다. 향후 전기차에 LG화학과 함께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나 이를 통해 부족분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우디 관계자는 "아우디는 e-트론과 e-트론 스포트백 생산을 위해 300여 개의 공급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며 "공급의 안정화를 이루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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