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빗썸의 업비트 '디스전'

빗썸 "업비트 입출금 안 될 수 있어"
거래량 놓고서도 "빗썸이 업비트 이겼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고객들에게 "'업비트'를 쓰면 입출금이 안 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빗썸은 또 "2월 가상자산 거래에서 빗썸이 업비트를 이겼다"고 밝혔다.

 

빗썸은 5일 오후 자사 카카오톡 채널 가입자들에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업비트에 대해 3개월간 제재를 통보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업비트로 출금하실 경우 입금 처리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출금하실 경우 출금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에서 출금이 안될 수 있다"고 KB국민은행이 고자질하는 셈이다. 이례적인 일이다.

 

진짜 문제는 메시지다. 얼핏 보면 오해하기 딱 좋다. 

 

"업비트에서 은행 계좌로 돈을 출금할 경우 입금 처리가 되지 않을 수 있다"로 보인다.

 

"주식을 팔아 돈이 생겼는데 입금이 안될 수 있다"와 같은 이야기다. 사실이라면 업비트는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

 

정확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출금, 즉 옮길 경우 가상자산 입금 처리가 되지 않을 수 있다"이다. 그것도 신규 가입자에 한해 3개월 동안만 그렇게 한다. 기존 가입자는 아무 문제 없다.

 

빗썸이 오해 사기 좋게 몇몇 단어를 뺀 채 경쟁사인 업비트의 '불행'을 고객에게 안내한 셈이다.

 

빗썸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답했고, 업비트 관계자는 "황당하다"고 말했다.

 

빗썸은 또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자료를 6일 내놨다. 거래량에서 업비트를 이겼다는 뜻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빗썸의 해석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초기에는 빗썸이 거의 모든 거래를 독점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10월 등장한 업비트가 2021년부터 거래량에서 빗썸을 추월했다. 빗썸은 얼마 전까지 '수수료 무료'를 내세우며 업비트를 따라잡으려 애썼다.

 

최근 가상자산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두 거래소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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