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이연춘 기자] "성장성을 보고 주식을 쌌다. 주주들의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쌍방울 투자자 A씨)
"정치적 사건이라뇨, 소액주주들이 이걸 어떻게 예견해요. 억울한 마음은 어쩔수 없네요. 타원서를 제출할 생각이에요."(광림 투자자 B씨)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쌍방울, 광림을 비롯해 이그룹 3사(이아이디, 이화전기, 이트론) 등 종목의 투자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탄원서와 국민청원 작성부터 시위와 소송까지 불사하고 있다.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각오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강력한 연대투쟁이 펼쳐졌다. 상장폐지된 기업들의 소액주주연대 약 1000여명은 연대집회를 열고 부당한 상장폐지 결정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집회는 단순한 시위를 넘어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의 생존권을 걸고 펼쳐지는 필사적인 투쟁이었다. 특히 쌍방울과 광림의 소액주주연대는 삭발식까지 단행하며 한국거래소의 부당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쌍방울은 이미 지배구조 개편과 대주주 변경을 완료했으며, 광림 또한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개선 조치를 충실히 이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은 상장폐지라는 가혹한 결정을 받았고, 각 사 모두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쌍방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6만명의 소액주주들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제라도 상장폐지 결정을 철회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광림 소액주주연대 대표 또한 "건실한 흑자 기업을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상장폐지로 몰아간 것은 명백히 부당한 결정"이라며 즉각적인 거래재개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생존권을 위협받는 7개사 소액주주연대의 가족들까지 동참해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상장폐지로 인해 투자금을 잃은 개인 투자자들은 "억울하게 상장폐지된 기업들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