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최신 지상 방공체계 'S-350 비티야즈(Vityaz)'을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러시아군이 최전선에 최신 방공체계를 투입한 것에 대해 장비 부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포병 정찰 여단인 '초르니 니스(Chornyi Lis)'는 17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러시아군의 S-350 방공시스템을 탐지, 파괴했다며 영상을 업로드했다.
S-350 비티야즈는 지난 2019년 12월 러시아군에 인도되기 시작한 최신 지상 방공체계로, 고도 30km에서 비행하는 공중 표적 12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2027년까지 S-350 발사대 144대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제 전략 연구소에서 발행한 더 밀리터리 밸런스 2024(The Military Balance 2024)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초까지 S-350 발사대를 6대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의 정찰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나무숲에 전개돼 있는 S-350 이동식 발사대(TEL)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속 S-350 발사대는 우크라이나군의 단 두 번의 포격으로 완전하게 파괴된다.
우크라이나군은 S-350을 파괴하는 모습만 공개했을 뿐 시점, 공격 장비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상 속 나뭇잎이 푸른 것을 봤을 때 지난해 여름이나 초가을 촬영된 영상으로 보이며, 공격 장비는 M142 하이마스(HIMARS)로 추정된다.
이번 영상 공개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된 S-350 발사대는 최소 3대가 됐다. 처음 S-350이 파괴된 것은 지난 2023년 12월로 자폭드론에 의해서다. 두 번째 파괴는 지난해 2월 지뢰에 의해 이동형 발사대가 파괴되며 무력화 된 일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최신 방공체계인 S-350이 전선에 투입돼 파괴되는 것을 두고 러시아군의 장비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 군은 첨단 장비에 장착될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장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S-350이 전선에 투입된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항공, 장거리 무인 정찰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대공 미사일 커튼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