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eal)이 국내 향수 전문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BORNTOSTANDOUT)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워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본투스탠드아웃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토대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은 본투스탠드아웃이 실시한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참가했다. 미국 투자전문기업 터치 캐피탈(Touch Capital)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투자 라운드 참가기업 명단에 로레알의 기업형 벤처 캐피털(Corporate Venture Capital·CVC) 볼드(BOLD)가 이름을 올린 것.
다만 본투스탠드아웃이 시리즈A 투자라운드를 통해 확보한 전체 자금 및 볼드 투자금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레알은 2018년 볼드를 설립했다. 본투스탠드아웃에 앞서 인도 헤어케어 브랜드 아라타(ARATA), 중국 향수 브랜드 다큐멘츠(DOCUMENTS),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마크렌 액티브(MACRENE actives) 등에 투자한 바 있다.
K-뷰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본투스탠드아웃은 2022년 4월 출범한 국내 니치 향수 브랜드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전세계 60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트러스·플로럴 향기 중심으로 구성된 유럽 등 해외 향수 시장에서 럼·다바나·샤프란 등을 원료로 개발한 향수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펼친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해 디자인한 패키지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조선 백자를 재해석한 한국적 순백색과 한국적이지 않은 크림슨 레드 컬러라는 서로 상반된 요소를 조합한 용기를 통해 독자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한편 억압된 욕망을 드러나게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임호준 본투스탠드아웃 대표는 "전통보다 창의성을 우선하는 전략을 펼치며 럭셔리 향수 시장에서 본투스탠드아웃을 차별화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유명 투자자들의 이번 시리즈A 투자 라운드 참가는 단순 자금 조달에서 나아가 독창성을 토대로 한 향수가 최고의 럭셔리라는 점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