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일본 토요타가 중국 합작사 수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했다. 현지 진출 61년 만이다. 중국 판매 부진을 타파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인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리후이(Li Hui) 렉서스 차이나(Lexus China) 부사장을 토요타 차이나(Toyota China) 총경리로 임명했다. 지난 1964년 토요타 중국 진출 이후 일본인 아닌 현지인이 총경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판매 부진을 타파하기 위한 초강수이다. 토요타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6.9% 감소한 177만6000여 대 판매에 그쳤다.
다른 일본 브랜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토요타를 비롯해 일본 3대 자동차 브랜드로 여겨지는 혼다와 닛산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각각 85만2000여 대와 69만6000여 대로 전년 대비 30.9%와 12.2% 축소됐다. 닛산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이다.
일본 브랜드 판매량 감소의 배경으로는 로컬 브랜드들의 신에너지차(NEV) 시장 수요 선점 가속화가 지목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가운데 순수 전기차(BEV)에 대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못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로컬 브랜드 NEV 시장 차량 보급률은 71.3%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진출 합작사들과 로컬 브랜드의 경쟁은 올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브랜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