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KG모빌리티가 지난달 유럽 자동차 시장 바로미터인 독일에서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전년 대비 3.2배 높은 월간 판매량을 달성했다. 다만 브랜드 전환 과정에 따른 현지 공급망 차질과 더불어 독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연간 판매량을 키우는 데는 실패했다.
8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총 49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8.6% 수직성장한 수치이다. 시장 점유율은 0.2%를 기록했다. 같은 달 독일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22만4721대로 집계됐다.
특히 KG모빌리티는 지난달 판매 실적에 힘입어 연간 판매량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전년 대비 1.7% 소폭 감소한 2186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0.1%로 나타났다.
아직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4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현지 진출 브랜드 만과 마세라티, 니오, 롤스로이스, 루시드 등 12개 브랜드가 KG모빌리티보다 낮은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지만, 대부분 프리미엄 브랜드이거나 내연기관을 취급하지 않는 전기차 업체 또는 상용차 업체라는 점에서 경쟁 브랜드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이다.
KG모빌리티는 유럽 판매법인을 토대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차별화된 현지 마케팅 전략과 현지 딜러 협력 등을 통해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이다.
KG모빌리티 유럽 판매법인은 호주에 이은 두 번째 직영 해외법인이다. 지난해 9월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했다. 현지 마케팅부터 판매, 고객 관리 및 서비스까지 전방위 사업 체계를 통해 신차 론칭은 물론 현지 딜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유럽 내 온라인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유럽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복안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을 단순한 판매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고객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BA는 올해 독일 자동차 시장 규모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량은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전체 수요는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