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한세실업이 베트남 성공 노하우를 중미 지역에 이식한다. 한세실업은 과테말라를 베트남에 이은 제2의 해외 생산 거점으로 삼아 북중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과테말라에 3억달러(약 4360억)를 투자해 친환경 방적, 편직, 염색 생산설비를 갖추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4일 미국 섬유전문매체 소싱저널(Sourcing Journal)에 따르면 한세실업이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인근 미차토야 퍼시피코 산업단지(Michatoya Pacifico Industrial Park)에 건설 중인 공장 가동이 임박했다. 오는 2026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한세실업은 과테말라에 수직계열화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미차토야 퍼시피코 산업단지에 들어서는 공장에 친환경 방적, 편직, 염색 생산설비를 도입한다. 앞서 지난 2021년 중미 지역 영업 활성화를 위해 기존 과테말라 영업팀을 법인으로 전환했다. 중미 시장에서 한세실업 수준의 수직계열화 구축에 나선 기업이 없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현지에서 압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테말라는 카프타(CAFTA·중미자유무역협정) 체결 국가로 대(對)미 수출에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의류 기업들 사이에서 니어쇼어링(최종 소비시장 인근 국가로의 생산기지 이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세실업은 과테말라에 베트남 성공 모델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과 유사한 'C&T 과테말라' 설립도 추진한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남부 중심 도시 호치민 인근에 생산법인 3곳을 설립하고 봉제, 원단 제작, 염색, 영업 등을 포괄하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타깃, 갭, 무인양품, H&M, 월마트 등 유명 글로벌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한세실업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류는 약 6600만장으로 글로벌 총생산량(약 1억8800만장)의 약 35%에 해당한다.
한세실업측은 미주 바이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미 생산기지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과 품질, 납기에서의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과테말라에 진출, 중미로 해외 사업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라면서 "니어쇼어링 수요 증대에 발맞춘 과테말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의류제조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세실업은 지난 2016년 과테말라에 진출한 영업팀을 2021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중미 지역 영업활성화를 위해서다. 이어 2022년 중미 의류제조 수직계열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법인 더 글로벌 과테말라 미차토야(THE GLOBAL GUATEMALA MICHATOYA S.A)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