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부 탄 前 인텔 이사, 차기 CEO 부상…팻 겔싱어 '반도체 왕국 재건' 꿈 이어가나

로이터 “인텔 이사회, 탄 전 이사 접근”
탄 전 이사, 겔싱어 CEO와 갈등 후 8월 사임
마벨 테크놀로지 CEO도 후보군 거론

 

[더구루=정등용 기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가운데 립부 탄 전(前) 인텔 이사가 차기 CEO로 주목 받고 있다. 탄 전 이사는 인텔의 턴어라운드 계획을 두고 겔싱어 CEO와 갈등을 빚다 지난 8월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로이터는 4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텔 이사회가 최근 차기 CEO 선임을 두고 탄 전 이사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CEO 승계에 대한 심의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겔싱어 CEO를 대신할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탄 전 이사는 3대 반도체 설계 업체 중 하나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인물로 반도체 업계 베테랑으로 평가 받는다. 미국 벤처투자사 월든 인터내셔널 회장과 일본 소프트뱅크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인텔에는 지난 2022년 합류했다. 인텔 이사회는 탄 전 이사에게 제조 운영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깊은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탄 전 이사는 인텔의 인력 규모와 계약 제조 전략, 업무 문화 등 턴어라운드 계획 전반에 걸쳐 겔싱어 CEO와 충돌했다. 특히 탄 전 이사는 비대해진 인력과 위험 회피 문화,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진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8월 사임을 결심했다.

 

탄 전 이사는 인텔의 인력 감축 계획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정치적 이슈에만 몰두하는 중간 관리자들을 내보내는 인적 쇄신을 주장했지만, 인텔은 오히려 직원 약 15%를 해고하는 방향으로 인력 감축 계획을 확정했다.

 

인텔 이사회는 탄 전 이사 외에 외부 후보들에게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여기에는 매트 머피 마벨 테크놀로지 CEO도 포함돼 있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마벨 테크놀로지 CEO로 재직하고 있으며 그 전에는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프로덕트에서 22년 동안 다양한 직책을 맡았었다.

 

인텔 이사회는 현재 겔싱어 CEO의 후임자를 인선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향후 몇 달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임시 CEO로는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미셸 존스턴 홀타우스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 수석 부사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한편, 인텔은 겔싱어 CEO 취임 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40억 달러(약 76조653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겔싱어 CEO 취임 당시보다 3분의1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36억8000만 달러(약 5조224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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