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가 미국 엘리먼트 에너지(Element Energy)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손잡았다.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ESS용으로 공급하고 설계부터 설치, 운영, 유지보수까지 턴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 보급에 따라 커지는 폐배터리 재사용 시장을 선점한다.
엘리먼트 에너지는 21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와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사업에 협업한다고 밝혔다.
엘리먼트 에너지는 자동차에 탑재됐다 수명을 다해 ESS로 용도가 바뀐 컨테이너형 폐배터리와 BMS(배터리의 전압과 온도 등을 센서를 통해 측정하고 미리 파악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제어하는 시스템)를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과 EMS(실시간으로 전력 사용·공급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 운영·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약 2GWh 규모 폐배터리를 ESS용으로 공급한다는 목표다.
2019년 설립된 엘리먼트 에너지는 BMS 전문 기업으로 초창기부터 LG와 인연을 맺었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로부터 세 차례 투자를 받았었다. ESS 사업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와 시너지를 내면서 자금 조달로 시적된 양사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본보 2023년 11월 16일 참고 'LG 투자' BMS 생산 업체 '엘리먼트 에너지', 추가 자금 조달>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이번 협력으로 폐배터리 재사용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순환경제 구현에 앞장선다.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며 폐배터리 발생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은 폐배터리 발생량이 내년 44GWh에서 2030년 338GWh, 2040년 3339GWh로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재사용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ESS로 재사용된 배터리는 통상 10년 이상 더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대표는 "엘리먼트 에너지는 배터리의 순환경제를 가능하게 한다"며 "엘리먼트 에너지와 협력해 세컨드 라이프 배터리 저장 장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22년 2월 미국 ESS SI 전문 기업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한 후 만든 회사다. 총 19GWh 상당의 ESS 전력망 사업을 수주했다. 최근에도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8GWh 규모의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수주 보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