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카 '톱10'에 올랐다. 전체 시장 성장세 둔화와 일본 및 중국 브랜드 공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점유율 확대에는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총 1711대를 판매, 브랜드 판매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3.6%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은 2.21%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베스트셀링 '톱5'는 일본 브랜드가 독식했다. 1위는 토요타로, 2만7030대를 판매하며 3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부터 5위까지는 △다이하츠(1만4096대, 18.3%) △혼다(8633대, 11.2%) △스즈키(5491대, 8.3%) △미쓰비시(5486대, 7.1%)가 차지했다. 중국 브랜드로는 BYD가 유일하게 2488대를 판매, 6위에 올랐다. 7위부터는 △히노(2320대, 3%) △울링(2203대, 2.85%) △이스즈(2106대, 2.72%) 순으로 이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높은 할부 이자율과 전기차 인센티브 지급 지연 등으로 인해 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지난달 현지 자동차 시장 규모는 총 7만7191대를 기록했다.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한 71만406대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는 위협적이다. 현지 정부의 지원으로 BYD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지에 투자를 약속한 회사에 한해 전기차 수입시 관세와 사치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전기차 공급 확대를 위해서다. BYD는 13억 달러(1조8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공장을 올해 내 착공하고, 2026년 초에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글로벌 점유율 확대의 전략적 요충지”며 “현대차가 전기차 캐즘 속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 점유율 회복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