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 1·2위 희토류 국가 협력 합의…中 장악력 강화 전망

'訪中'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장관, 희토류 중심 광업 협력 MOU 체결
'세계 2위 희토류 매장지' 튀르키예, 中과 손잡고 연 57만t 희토류 정제 목표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과 튀르키예가 희토류 채굴 협력에 나서며 동맹 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퉈르키예는 세계 주요 희토류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중국은 자원 독점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튀르키예는 지난 16일(현지시각)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을 중심으로 광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최근 중국 톈진에서 열린 국제 광업 콘퍼런스에서 왕광화 중국 자연자원부 부장(장관)과 만나 맺은 결과다. 이는 지난 5월 바이락타르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의 방중 당시 체결된 에너지 전환 협력 MOU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튀르키예 정부는 최근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의 자국 내 전기차 생산 계약에 따라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채굴 협력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전기차용 배터리부터 스텔스 전투기까지 최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소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탄소 중립 움직임 속에서 오는 2040년까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요가 현재보다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희토류 독점은 중요한 외교적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 정련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튀르키예도 희토류 채굴의 주요 국가로 부상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에스키셰히르 베이리코바 지구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량인 약 6억9000만t(톤) 규모의 희토류 매장량이 발견되면서 튀르키예는 세계 상위 5대 희토류 생산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에는 연간 1200t의 희토류를 가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연간 57만t의 광석과 1만t의 희토류 산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산업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저비용·저공해 가공 능력을 바탕으로 완성된 희토류 산업망을 갖추고 있다. 튀르키예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양국은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원 무기화' 전략을 한층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은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중요 자원이 됐다"며 "에스키셰히르에서 발견된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을 활용해 연간 57만t의 희토류를 정제할 수 있는 시설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공식 X 계정을 통해 "양국 간 광산업 협력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바이락타르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원자력 기업 CNOS 부사장과 소형 모듈형 원자로에 대한 협력 기회를 논의했으며, 중국 최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SPIC 회장과도 재생 에너지 파트너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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