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퀄컴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4세대'의 막대한 수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높은 출하량과 더불어 판매 가격 상승이 기대되면서다. 퀀텀이 중국 중저가 모바일 AP 업체의 역습을 제치고 업계의 절대 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올 4분기 최대 16억2000만 달러(약 2조2189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의 4분기 수익이 기대되는 배경은 스냅드래곤 8 4세대의 높은 출하량이 예상되면서다. 스냅드래곤 8 4세대는 대만 TSMC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만든 퀄컴의 첫 모바일 AP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 4세대는 전 세대 대비 출하량이 5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총 출하량은 90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퀄컴의 모바일 시스템통합칩(SoC) 중 가격 및 수익성이 가장 높은 스냅드래곤 8 4세대가 오는 4분기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하량 증가와 함께 평균 판매 가격(ASP)도 상승할 전망이다. 퀄컴의 칩셋 사업부는 스냅드래곤 8 4세대의 ASP가 약 180 달러(약 24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 세대 대비 15% 상승한 수치다. 만약 20%의 프리미엄이 붙게 된다면 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 이익이 낮아질 위험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올 초 공개한 갤럭시 S24에 자체 AP 엑시노스 24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섞어 사용해왔다. 곧 출시될 갤럭시 S25에는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정이 까다로워 수율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퀄컴의 스냅드래곤 제품이 전량 채택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퀄컴의 스냅드래곤 8 4세대의 ASP가 상승하게 된다면 이는 삼성전자에게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편, 중저가 스마트폰용 AP업체들도 고성능 AP 개발 및 출시에 가담하면서 고급형 AP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만 미디어텍은 최근 차세대 고급형 모바일 AP '디멘시티 9400'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