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필리핀 전력기업 메랄코와 협력…전력 수급 안정화 꾀한다

롯데칠성, PCPPI 경쟁력 제고…내년 연매출 4조 목표
현지에 밀키스·처음처럼 등 자체 라인업 도입…수익성↑

[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 음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필리핀 자회사 펩시필리핀(이하 PCPPI)이 현지 최대 전력 기업 메랄코(Meralco) 자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력 수급 안정화를 꾀한다. PCPPI 생산 시설에 전력을 차질 없이 공급하고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종합음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14일 메랄코 자회사 밴티지 에너지(Vantage Energy)에 따르면 PCPPI와 전력 공급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밴티지 에너지는 지난 2017년부터 기업에 전력 공급 서비스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및 맞춤형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MOU는 앞서 메랄코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오스카 레이야스(Oscar S. Reyes) PCPPI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MOU 체결식에는 레이야스 PCPPI 회장과 표규노 PCPPI 사장, 김영호 PCPPI 최고제조책임자(CMO), 에르네스토 카브랄(Ernesto M. Cabral) 밴티지 에너지 사장, 이안 데일 라모스(Ian Dale Ramos) 전략 계정 관리자 등이 참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PCPPI가 밴티지 에너지와의 협업에 나선 배경에 대해 필리핀 전산이 외부에 노출된 경우가 많아 누전, 단선 등 단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PCPPI는 밴티지 에너지와의 협업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제고하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 등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PCPPI 생산 공장은 현재 △루존(5개) △비사야스(4개) △민다나오(3개)에 위치해 있다. 생산 라인은 총 37개로, △병(29개) △탄산PET(6개) △주스PET(2개)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생산량은 1억8500C/S(1C/S=500ml*20본)다. 주요 생산 품목은 마운틴듀와 스팅, 펩시콜라 등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10월 PCPPI 인수 후 선포한 경영 효율화 전략이 순항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PCPPI의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생산 △영업·물류 △관리 3개 부문으로 나눠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수요 예측과 재고 운영, 생산 계획 등에 이르는 업무 프로세스에 자동화 시스템 등을 도입 중이다.

 

PCPPI에 롯데칠성음료 자체 음료·소주 라인업인 밀키스, 처음처럼 등을 도입하고 현지 생산·유통,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내년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고 글로벌 음료종합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이는 2001년 연매출 1조원 달성 이후 23년 만에 4배로 확대된 규모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PCPPI에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내년은 글로벌 음료종합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PCPPI 지분 34.4% 최초 취득 이후 펩시코로부터 추가 지분 매수, 필리핀 증권거래소에서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73.6%까지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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