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미국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센토르 랩스(Centaur Labs)'에 투자를 단행했다. 스타트업 투자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시장을 조기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센토르 랩스는 9일(현지시간) 1600만 달러(약 215억8000만원) 규모의 시리즈B 펀딩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 라운드는 의료·과학 기관의 AI 개발 가속화를 위해 유치됐으며, 미국 벤처 캐피털 '시그널파이어(SignalFire)'가 주도했다. 삼성넥스트를 비롯해 △매트릭스(Matrix) △수사 벤처스(Susa Ventures) △알럼나이 벤처스(Alumni Ventures)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다만 삼성넥스트의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넥스트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시그널파이어와 '헬스케어에서 AI의 미래(The Future of AI in Healthcare)'라는 주제로 기업 패널 토론회를 개최했다. 시그널파이어는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초기 단계부터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로, 양사는 향후 헬스케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AI 기술 활용 방안과 환자 치료·임상 워크플로우에서의 AI 역할, 헬스케어에서 AI의 도전 과제 등을 논의했으며, 에릭 두하이메 센토르 랩스 최고경영자(CEO)도 연사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헬스케어 시장은 AI 기술 발전과 함께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연평균 8.73% 증가, 오는 2028년에는 6조 달러(약 8100조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헬스케어 사업 확장과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 투자와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넥스트는 지난 3월 캐나다 의료 영상 공유 플랫폼 스타트업 '포켓헬스(PocketHealth)'의 440억원 규모 시리즈B 펀딩 라운드에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6월에는 미국 의료 지원 플랫폼 스타트업 '베터 헬스(Better Health)'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두하이메 센토르 랩스 CEO는 "인간의 전문 지식으로 계속 개선되는 AI가 과학적 혁신을 주도하고 인류 건강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의료와 AI 기업이 이번 자금으로 더 빠르고 정확한 의료 데이터를 확보해 제품 개발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