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스페인 악시오나와 네슬레 바르셀로나 사옥 매각협상 진행

악시오나, 주거용 전환 목표로 독점 협상
올해 자산 매각 목표…투자금 회수 가능성↑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스페인 에너지 기업 악시오나(Acciona)와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의 바르셀로나 사옥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옥에 투자한 펀드가 지난해 리파이낸싱에 실패해 캐시스윕이 발생한 가운데 1년 내로 남은 만기 전까지 손실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악시오나는 네슬레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옥을 주택 단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이지스자산운용과 독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내 자산매각을 목표로 매수의향자인 악시오나와 협의 중"이라며 "유럽 오피스 시장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임에도 자산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04호(파생형)' 펀드를 통해 네슬레 바르셀로나 사옥에 투자한 바 있다. 당시 건물 매입가는 8700만 유로(약 1300억원)다. 해당 펀드가 에쿼티로 556억원을 투자했으며, 나머지 5270만 유로(약 750억원)는 대출로 조달했다. 해당 펀드 만기는 오는 2025년 9월로 1년 가까이 남아있다. 대출 만기는 2026년 9월이다.

 

투자 초기에는 장기 임차인 네슬레가 오는 2027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됐으나, 지난해 미국발 금리 상승으로 리파이낸싱에 실패하며 캐시스윕이 발생했다. 이에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월 쿠시먼&웨이크필드(Cushman&Wakefield)와 세빌스 바르셀로나(Savills Barcelona)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네슬레 바르셀로나 사옥은 총 2만7606㎡ 규모로, 2개의 오피스 빌딩과 3개의 부속 건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287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악시오나는 현재 사무실 공간을 수요가 많은 주거 용도로 전환하는 부동산 프로젝트를 연구 중이다. 해당 작업에 약 8000만 달러(약 107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용 전환 작업은 네슬레가 임대차 계약을 종료하는 시점에 맞춰 시작될 예정이며, 네슬레가 사옥에서 철수하거나 일부만 전환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전 세계적으로 503억 달러(약 67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오피스 거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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