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에너지가 중국 '해신에너지(Haixin Energy·중국명 海新能科)'로부터 바이오디젤을 대량 공급받는다. 안정적인 친환경 연료 공급망을 구축해 탈탄소 행보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해신에너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SK에너지를 포함해 비유럽권 기업으로부터 1만 톤(t) 규모의 탄화수소 기반 바이오디젤 주문을 확보했다. 납품할 구체적인 물량과 계약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SK에너지에 할당된다.
SK에너지와 해신에너지는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같은 달 베이징에서 회동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각 사의 공급망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기술 혁신은 물론 새로운 사업 기회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바이오디젤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로, 차량용 경유의 대체 연료 등으로 쓰인다.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정유사가 생산하는 경유에 바이오 디젤을 의무 혼합하도록 했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국내외에서 차량용 외 선박유와 항공유에도 바이오디젤 혼합 의무화 정책이 확산되는 추세다.
SK에너지가 해신에너지로부터 바이오디젤을 공급받는 것은 기존 차량용 경유에 필요한 물량을 조달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새롭게 구축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에도 투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11일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의 SAF 전용 생산라인을 갖추고 내달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라인에서 만들어진 SAF는 내년 초부터 대한항공 여객기에 공급된다.
SK에너지를 비롯한 정유업계는 저탄소 친환경 석유 생산·공급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정유 4사 대표들은 올 1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2030년까지 약 6조원을 친환경 연료 분야에 6조원 이상 투자를 약속했다. △수소첨가 바이오디젤·바이오항공유(3조6140억원) △폐플라스틱·폐윤활유 등 친환경 원료 투입 공정(2조4500억원) △바이오디젤(390억원) 등이다. 이 자리에는 오종훈 SK에너지 사장과 김정수 GS칼텍스 부사장, 류열 에쓰오일 사장,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가 참석했다.
한편 해신에너지는 1997년 설립된 바이오 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산둥 △하이난 △허난 등에 생산·위탁 가공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 에너지 연간 생산능력은 40만t에 달한다. 폐석유·폐광물유·탄화수소 등을 활용해 바이오 디젤을 생산·판매한다. 이밖에 친환경 소재와 특수화학물질 사업 등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