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친환경차를 앞세워 미국 시장 존재감을 각인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전년 대비 성장을 일궜고, 기아는 역대 EV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을 토대로 올해 EV 누적 판매량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렸다.
1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과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13만2782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6만92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46만1140대) 대비 1.6% 확대된 46만8725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엘란트라 HEV(+13%), 싼타페 HEV(+75%), 투싼 HEV(+109%), 팰리세이드(+50%)가 실적을 견인했다. 7월 전체 HEV 판매량은 67% 증가했고, 친환경차 판매량은 소매 판매 25%를 차지했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CDK 사태로 7월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친환경차 라인업에 힘입어 총 판매량이 4%나 증가했다"며 "이번 달 실적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지속적인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월 CDK글로벌 먹통 사태로 판매량 집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CDK글로벌은 미국 내 딜러들에게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로 당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으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었다.
기아는 같은 달 총 6만35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36% 두 자릿수 감소한 수치이다. SUV가 전체 판매 비중의 76%, 전동화 모델이 18%를 차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46만5263대) 대비 3.27% 줄어든 45만40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4%)와 셀토스(+5%)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특히 기아는 EV 판매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와 EV9이 각각 1547대와 1815대 판매됐다. 니로EV 판매량은 따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해 누적 EV 판매량은 7월 역대 EV 최고 판매 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에릭 왓슨 기아 아메리카 영업·운영 부문 부사장은 "기아는 변화하는 시장 추세를 예상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화 모델 범위를 개선하며 적극 대응했다"며 "특히 셀토스와 스포티지 등 SUV 모델에 수요가 몰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카니발 MPV를 통해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는 만큼 기아 브랜드에 대한 현지 고객들의 관심은 계속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