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글로벌 명품 브랜드 MCM 운영하는 성주그룹이 한국 핸드백 시장을 이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성주그룹은 올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 MCM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성주 회장은 2005년 경영난을 겪고 있는 MCM을 인수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18일 올해부터 4년간 한국 핸드백 시장이 약 2억6072만달러(약 3600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3.63%다.
성주그룹이 한국 핸드백 시장을 이끌 선도 기업으로 선정, 눈길을 끈다.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K-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테크나비오는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MCM은 1976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된 핸드백 제조업체로 월계관과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비세토스 모노그램' 로고 플레이로 유명한 브랜드다. 성주그룹은 지난 1991년 독일 명품 브랜드 MCM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데 이어 2005년 MCM을 전격 인수, K-브랜드 대열에 합류시켰다. MCM은 2000년대 초반 스터드(징)가 달린 백팩을 선보여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히트를 쳤다.
지난해 '디지털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로 전환하기 위해 리브랜딩 전략을 추진했다. 디지털 시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가방을 넘어 △액세서리 △레디투웨어 △라이프스타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 결과 MCM을 전개하는 성주디앤디의 지난해 매출액은 1549억원으로 전년(1453억원) 대비 6.61%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 MCM 마케팅을 확대하고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성주그룹과 함께 △알렉산더와(Alexander Wang) △버버리(Burberry Group Plc) △샤넬(Chanel Ltd) △에르메스(Hermes International SA) △케링(Kering SA)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Moet Hennessy) 등 대형 명품 기업 및 브랜드가 한국 핸드백 시장을 이끌 키플레이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