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글로벌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고속질주했다. 특히 경상용차 타이어 시장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올랐다. 지난해 유럽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도 단행한 만큼 향후 글로벌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11일 글로벌 타이어 전문지 MTD가 발표한 '2023 교체용 경형 트럭 타이어 브랜드 시장 점유율'(2023 Repalcement Light Truck Tire Brand Market Share)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글로벌 교체용 경형 트럭 타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했다. 팔켄(4.0%)과 함께 타이어 브랜드별 순위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글로벌 교체용 경형 트럭 타이어 시장 규모는 3400만 개로 집계됐다.
1위 주인공은 굿이어다. 2023년 글로벌 교체용 경형 트럭 타이어 시장에서 총 8.5% 점유율을 나타냈다. BF굿리치는 7.5%로 2위, 브릿지스톤과 파이어스톤, 미쉐린이 각각 6.5%로 공동 3위를 기록했고 6위부터 9위까지는 △제너럴(6.0%) △토요(5.5%) △쿠퍼(5.0%) △요코하마(5.0%) 순으로 나타났다. 토요와 쿠퍼는 공동 8위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승용차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톱7' 브랜드로 꼽혔다. MTD가 발표한 '2023 교체용 승용타 타이어 브랜드 시장 점유율'(2023 Repalcement Passenger Tire Brand Market Share)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점유율 4.0%로 BF굿리치와 공동 7위에 올랐다. 경형 트럭 타이어 시장에서 한국타이어보다 앞서 있던 제너럴과 토요, 쿠퍼, 요코하마를 모두 제쳤다. 지난해 글로벌 교체용 승용차 타이어 시장 규모는 2억1500만 개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지속해서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 TBR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헝가리 라칼마스(Rácalmás) 공장 TBR 증설 작업에 2100억 포린트(한화 약 79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 연간 약 80만 개 타이어를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최초 투자 결정 5년 만이다.
헝가리 공장 증설에 이어 이달 초 상용차 박람회 '로드 트랜스포트 엑스포 2024'(Road Transport Expo 2024)에 참가, 3년 연속 전용 부스를 마련하고 프리미엄 트럭버스용 타이어(Truck and Bus Radial, TBR) 기술력을 유럽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전기버스용 타이어 신제품 'e 스마트 시티 AU56'(e-SMART City AU56)를 비롯해 중장거리 트럭버스용 타이어 '스마트플렉스 AL51', '스마트플렉스 DL51'를 전시하고 글로벌 전략 브랜드 '라우펜'(Laufenn)의 트레일러 타이어 'LF95'와 대형 카고용 올포지션 타이어 'LF22', 카고용 후륜 타이어 'LZ22' 제품도 전면에 내세웠다.
2022년 첫 개최된 '로드 트랜스포트 엑스포'는 전 세계 트럭 및 트레일러 제조업체와 관련 부품 업체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상용차 박람회다. 이번 행사는 영국의 '스톤리 국립 농업 전시 센터'(NAEC)에서 진행됐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영국 브랜드 평가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최근 발표한 '가장 가치 있는 타이어 브랜드'(Most Valuable Tyres Brands)에서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7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파이낸스가 평가한 한국타이어 기업 가치는 14억 달러(한화 1조 9283억원)로 전년(13억 달러) 보다 1억 달러 올랐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브랜드 소유자가 오픈마켓에서 브랜드를 라이선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순경제적 이익에 대한 평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측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