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T구루', 인도네시아 법인 CIO 석달 만에 사임

문영은 상무, 지난달 31일 CIO 사임…파견 3개월여만
KB뱅크, 신임 CIO 선임 예정

 

[더구루=진유진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 문영은 CIO(ICT그룹장)가 회사를 떠난다. KB뱅크 정상화 한 축을 책임지던 KB금융의 'IT구루'가 CIO직을 내려놓으면서 KB뱅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정보 공시를 통해 "이우열 KB뱅크 은행장이 3일 문영은 CIO의 사직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영은 CIO 사임 후에도 KB뱅크의 영업과 경영 활동은 정상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CIO는 지난달 3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로 떠난 지 3개월여 만이다. KB뱅크는 해당 사임안에 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조만간 개최될 회사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측은 "문 CIO가 사임함에 따라 곧 신임 CIO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CIO의 국민은행 복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문 CIO는 지난 3월 KB국민은행 정보보호본부 상무에서 KB뱅크 CIO(ICT그룹장)로 선임됐다. 파견근무 형태로 발령 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정보기술(IT) 전문가인 문 CIO는 최고정보책임자로서 KB뱅크 IT 부서를 이끌며 디지털 역량을 주도했다.

 

문 CIO는 대출과 기업금융, 자산관리, 온라인뱅킹 등 은행 업무 전반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국제 은행 업계에서 사업 개발과 정보기술, 디지털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특히 정보기술·디지털 개발 분야에서는 KB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당시 비즈 프로젝트관리실(Biz PMO) 리더와 IT PMO 본부장을 맡아 차세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800만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KB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문 CIO는 지난 1994년 입행한 이후 △여의도IFC지점장 △정보보호부장 △스마트금융부장 △스마트전략부장 △디지털개발부장 △미래IT추진부장 등을 지냈다. 국민은행에 있던 2012년에는 미래형 점포 스마트브랜치를 직접 기획하고 첫 지점장을 맡기도 했다. 2017년부터 2018년에는 KB금융지주 디지털전략부장도 역임했다.

 

KB국민은행은 KB뱅크에 대한 대규모 IT 투자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뱅크는 다음 달 '차세대 은행시스템(NGBS·New Generation Banking System)'을 오픈한다. 국민은행과의 IT 기술 협력을 통해 진행해 온 대규모 프로젝트를 약 1년 반 만에 공개하는 것으로, 낙후된 시스템을 개선해 비대면 채널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KB뱅크는 NGBS을 통해 수신부터 개인·기업여신 등 업무 전반의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는 목표하에 진행된 이번 시스템 도입은 KB뱅크 경영정상화 작업의 성공 여부를 가를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면서 현지 은행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사명을 KB부코핀으로 바꾸고 활동해 왔으며 지난 3월 KB뱅크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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