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가 추진 중인 코리안링크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자금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다.
27일 KB뱅크에 따르면 코리안링크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5조 루피아(약 4300억원)에 달하며 펀딩 포트폴리오는 4조 루피아(약 34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 2020년 11월 설립된 코리안링크는 KB뱅크의 중소기업금융본부 산하의 사업 부서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에 대표 사무소를 두고 있는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이 소유하거나 계열사로 있는 현지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잠재적 파트너십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사업체와 대표사무소, 공장을 설립하면서 은행권의 금융 지원이 보다 절실해진 상황이다. 코리안링크는 이러한 기업들에게 금융을 제공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베카시와 땅그랑, 찌레곤 지역에 약 10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코리안링크는 비정기예금(CASA)을 통해 이들의 거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주요 한국 기업 고객으로는 △KT&G △현대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LXI △화승그룹 △CJ그룹 등이 있다.
코리안링크는 현재 KB뱅크의 기업 및 도매 부문 대출에도 약 30%를 기여하고 있다. 제3자 펀드(DPK)에 대한 기여도는 약 25%, CASA에 대한 기여도는 약 10%를 기록 중이다.
KB뱅크는 코리안링크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전략적 접근 방식을 취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성장성이 좋은 한국 기업에 집중하고, 다른 한국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신디케이션과 다각화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KB뱅크는 저축과 직원 급여 이체 및 급여 지급, 직원 신용대출 등 신용거래 고객과의 교차판매도 확대했다. 아울러 외환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모기업인 KB금융그룹 및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확장성을 도모했다.
로비 몬동 KB뱅크 부행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코리안링크 사업도 잠재력이 크다”며 “코리안링크 사업의 또 다른 장점은 한국 기업과 사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면서 현지 은행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사명을 KB부코핀으로 바꾸고 활동해 왔으며 지난 3월 KB뱅크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