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 자동차 브랜드 '오펠'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칼 토마스 노이만 박사가 SK온에 고문으로 합류했다. SK온은 모빌리티 분야 베테랑 영입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적자 탈출에 총력을 쏟는다.
12일 노이만 박사 링크드인(Linkedin) 계정에 따르면 노이만 박사는 이달부터 SK온의 고문을 맡는다. 자동차 분야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SK온의 사업 전반에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노이만 박사는 최근 SK온의 미국 생산거점을 찾아 회사의 글로벌 전략도 점검했다. 그는 "지난주 조지아주 커머스에 위치한 SK 배터리 아메리카 현장을 방문하여 매우 감동받았다"며 "오랜만에 대규모 셀 제조 현장을 보니 자동차용 품질의 셀을 대량 생산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이만 박사는 모빌리티와 반도체 분야에서 35년 이상 경험을 쌓아온 기술 전문가다. 1987년 독일 도르트문트 기술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PhD)를 취득한 후 프라운호퍼 IMS(마이크로전자회로·시스템) 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모토로라 반도체 사업부 △폭스바겐 △콘티넨탈 △오펠 △카누 등에서 개발 담당부터 CEO까지 두루 거쳤다. 연구개발(R&D), 사업개발, 경영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실무경험을 가진 인물로 평가 받는다.
오펠에서 CEO직을 내려놓은 후 E-모빌리티 분야 기업 컨설팅 회사 'KTN'을 설립했다. 유망한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 이사진으로도 활약 중이다.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 △폴스타 △원디 배터리 사이언스 △오토브레인 테크놀로지 △인디 세미컨덕터 △에이펙스에이아이 등의 이사진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SK온은 노이만 박사의 기술·사업화 노하우를 이식해 운영 전략을 재정비하고 밸류체인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최우선 과제인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낸다. SK온은 2021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지난해 흑자를 목표로 했으나 시황이 악화되며 달성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