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산 에폭시수지 견제 나서…ITC 조사 돌입

올린 등 美 제조사 연합 요청
한국산 30.01%~69.42% 관세 부과 주문
금호피앤비·국도화학 등 韓 제조사 '긴장'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한국산 에폭시수지를 대상으로 반덤핑 관세 조사를 시작했다. 최대 69% 상당의 관세 여부를 검토한다.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과 국도화학 등 국내 에폭시수지 제조사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8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이하 무역위)에 따르면 무역위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 에폭시수지 생산자 임시 연합(U.S. Epoxy Resin Producers Ad Hoc Coalition)이 제기한 한국산 제품의 반덤핑 관세 조사에 착수했다. 제소 후 45일인 오는 5월 20일까지 예비판정을 내리고 28일까지 상무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상무부의 판정을 거쳐 잠정 관세가 매겨진다. 최종 판정까지 남은 기간은 약 5개월이다.

 

조사 품목인 에폭시수지는 분자 내 2가지 이상의 에폭시기를 함유한 합성수지다. 접착력이 강하고 내열성과 절연성이 뛰어나다. 선박, 자동차용 도료와 전자기기 제조 등에 쓰인다.

 

올린(미주리주)과 웨스트레이크(텍사스주) 등 미국 제조사들은 임시 연합을 꾸리고 무역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한국과 함께 중국, 인도, 대만, 태국 등 5개국의 수입 제품을 문제 삼았다.

 

미 임시 연합은 5개국 제조사들이 지난 3년 동안 가격을 크게 낮춰 제품을 판매해 미국 회사에 큰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관세를 부과해 공평한 경쟁의 장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해외 제조사들이 수많은 보조금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러한 주장을 고려해 △한국 30.01%~69.42% △중국 264.87%~351.97% △인도 11.43%~17.50% △대만 87.19%~136.02% △태국 163.94%~205.63% 상당의 관세 부과를 주문했다. 

 

한국산 에폭시수지가 미국의 조사를 받게 되며 금호피앤비화학과 국도화학 등 국내 제조사들은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KER'이라는 브랜드로 에폭시수지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6만 톤(t)의 증설을 추진했다. 전체 수출액의 약 15%를 미국이 차지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반덤핑 관련 회계법인 등과 협업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상계관세 문제도 한국석유화학협회를 주축으로 관련사,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국도화학은 생산 규모를 2015년 60만t에서 2022년 82만t으로 늘리며 에폭시수지 사업을 키워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4%로 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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