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겪은 일본 라인이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 방침을 굳혔다. 라인은 시스템 분리 방안을 재발 방치책을 일본 정부에 제출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 등 관계 재설정 방침을 굳히고 관련 내용을 포함한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치 대책을 일본 총무성에 제출하기로 했다. 대책안 마련을 일본 정부가 요구한 기한보다 3주 이상 앞당긴 것이다.
라인야후가 개인정보와 관련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라인이 해킹 당하며 대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Z홀딩스에서 라인야후로 사명을 변경하고 출범한지 2개월여만의 사고였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27일 자사 서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라인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 건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 대책 발표에서 개인정보 유출 범위가 최대 52만건에 달한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라인야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회사 시스템에 부정 접속이 발생해 직원 정보 등이 유출됐다. 해당 접속은 업무를 위탁한 한국기업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이 원인이었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통해 네이버의 자회사와 공통으로 사용하던 인증 기반이 공격당했고 이를 통해 라인 이용자 정보 등이 유출된 것이다.
사건의 원인이 확인되자 일본 정부는 총무성을 중심으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지배관계부터 다양한 부분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결국 시스템 분리가 결정된 것이다.
라인야후는 향후 최대 3년에 걸쳐 전반적인 시스템 기반을 네이버에서 완전히 분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네이버의 영향력이 강한 상황에서 라인이 독자성을 확립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데자와 다케시(いでざわたけし)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현지 언론과 만나 "네이버에 대한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었던 것을 반성하고 있다"며 "시스템 분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