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호찌민 하수처리 입찰 재고 요청… 삼성·포스코·코오롱 패자부활전?

-베트남 수석부총리, 호찌민시 인미위원회에 "법무부·기획투자부 의견 검토" 주문
-삼성 컨소시엄. 포스코 불공정 입찰 문제 제기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정부가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하수처리장 사업 입찰을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입찰 참여 업체들의 불만 제기에 따른 것으로 정부의 결정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이 재도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쯔엉 화 빙 베트남 수석부총리는 최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니에우 록 티 느게(Nhieu Loc Thi Nghe) 하수처리장 사업 관련 법무부와 기획투자부의 의견을 수용하라고 요청했다. 


법무부는 앞서 "입찰이 세계은행과 베트남 법령에 준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투자부도 "호찌민시가 입찰 참여 업체들의 모든 권고 사항을 시급히 고려해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입찰 참여 업체들은 하수처리장 사업자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고 주장해왔다. 삼성엔지니어링·코오롱글로벌·일본 TSK 컨소시엄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스페인 악시오나의 입찰가보다 1470만 달러(약 172억원) 낮게 적어냈다고 주장했다. 가격이 더 높은 업체와 계약을 맺는 건 입찰 관련 법령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이 문제 삼은 TSK의 입찰컨설턴트 닛폰코에이(Nippon Koei) 지분 5%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입찰 당시 지분은 2.3%로 낮아 이해 충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또한 악시오나의 기술 역량이 입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탈락 업체들의 불만이 빗발치는 가운데 베트남 공안부 경제안보국이 재검토를 요청하며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경제안보국은 "입찰가 차이로 인해 국가 예산에 상당한 손실을 초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가 입찰 과정을 살필 것으로 보이면서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입찰에서 떨어진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은 사업 참여 기회를 다시 얻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니에우 록 티 느게 사업은 3억700만 달러(약 3596억원)를 쏟아 호찌민시에 만8000㎥ 용량의 하수처리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2015년 착공, 2020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입찰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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