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美 자회사' 뉴로보, 비만치료제 'DA-1726' IRB 획득

2분기까지 환자 등록 및 투약 시작
내년 톱라인 발표 예정…상업화 박차

[더구루=한아름 기자] 동아에스티(동아ST)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aceuticals·이하 뉴로보)가 비만 치료제 'DA-1726' 개발을 본격화한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1상 환자 모집 절차를 진행 중이다. 

 

4일 마이애미 임상연구센터(Clinical Pharmacology of Miami)에 따르면 알렉산더 프레지오소(Alexander Prezioso) 박사가 DA-1726에 대해 IRB(임상시험윤리위원회) 승인을 결정했다.

 

IRB는 의료기관 내 교수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안전하고 적법한 임상시험인지를 심의하는 기구다. 기업이 임상시험 환자를 모집하려면 사전에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들의 IRB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뉴로보는 오는 2분기까지 임상 1상에 참가하는 첫 번째 환자를 등록하고 투약에 나설 예정이다.

 

18세 이상 65세 이하의 비만 환자 81명을 모집해 파트1, 파트2로 나눠 연구를 진행한다. 파트1에서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4주간 DA-1726과 위약(가짜약)을 단회용량상승(SAD) 방식으로 투약한다. 단회용량상승이란 1회 투여 용량을 늘려가는 시험 방식을 말한다. 

 

파트2는 36명을 대상으로 다중용량상승(MAD) 방식으로 진행된다. 파트1에서 안전성·약효를 입증한 적정 용량을 반복 투여해 체중, 허리 둘레, 체질량 지수(BMI) 변화 추이 등을 살피고 비만 치료 효과를 검증할 방침이다.

 

뉴로보는 이르면 내년에 파트1·2 톱라인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최종 임상 완료 목표 시점은 2026년 1월이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DA-1726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한 후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DA-1726의 잠재력이 높다는 회사 측 판단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DA-1726은 이중기전 치료제로, 지방을 흡수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동시에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켜 지방을 태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전임상 연구(동물실험) 결과, DA-1726은 비만 동물(쥐) 모델에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또 GLP-1, 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티드(Tirzepatide)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뉴로보가 DA-1726 임상에 속도를 내면서 모기업 동아에스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뉴로보는 DA-1726 외에도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 임상 2상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뉴로보는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전진기지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나스닥 상장 제약사다. 동아에스티는 2022년 12월 DA-1241·DA-1726을 기술 수출한 대금에 추가 투자를 병행해 총 3700만달러(약 482억원)를 들여 뉴로보 지분 65.5%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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