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2.5세… 구광모호 인사 키워드

 

[더구루=오소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전자에 칼을 빼들었다. 차기 사령탑에 권봉석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를 앉혔고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경영진 교체가 LG전자에서 이뤄졌다. 올해 LG그룹의 인사는 'LG전자 인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권 신임 CEO의 선임으로 주력 계열사 5곳의 리더는 바뀌었다. 평균 연령은 이전보다 2.5세 낮아졌다. 젊은 리더들을 선임해 경영 쇄신을 이루고 구광모호의 색깔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경영진 교체 5명 중 4명 'LG전자'

 

LG전자는 지난 28일 실시한 2020년 임원인사에서 권봉석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를 선임했다. 권 CEO가 맡았던 HE사업본부와 MC사업본부는 각각 박형세, 이연모 부사장이 맡게 됐다. 신임 한국영업본부장에는 이상규 부사장이 올랐다.

 

올해 CEO와 사업본부장급 경영진 인사에서는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을 제외하고 전부 LG전자에서 나왔다. 

 

부사장 승진 인사 또한 작년보다 1명 늘어난 6명이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중에 부사장 승진자 수는 LG전자가 가장 많았다. 

 

LG전자의 차기 경영진들이 대폭 교체된 배경에는 경영진 쇄신으로 '실적 회복'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 회장의 강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 1~3분기 기준 매출이 46조원대로 올라섰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 줄었다. 모바일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고 건조기 이슈 등으로 고전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 구 회장이 신임 CEO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권 CEO는 올레드 TV 신화를 일궈온 주역이다.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 회장과의 인연도 있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이 지난 2014년 ㈜LG 시너지팀에 있을 때 팀장을 역임했었다.

 

◇젊어진 구광모호

 

권 신임 CEO의 임명에 따라 6인의 부회장단 중 5명이 교체됐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한상범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정호영 사장을 임명했다.

 

작년에는 신학철 LG화학, 권영수 ㈜LG,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선임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제외하고 구 회장의 취임 이후 2년 만에 물갈이가 이뤄진 것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낮아졌다. 신임 CEO로 부임한 권봉석 사장과 정호영 사장은 각각 1963년생(56), 1961년생(58)이다. 최고령인 차석용 부회장(1953년생·66)을 포함한 6인의 평균 연령은 61세다. 조성진 LG전자, 박진수 LG화학, 하현회 ㈜LG, 권영수 LG유플러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이 이끌었던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시절보다 2.5세가량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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