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 장관, 'SK 투자' 그룹14 2공장 깜짝 방문

그룹14, 美워싱턴주에 실리콘 음극재 2공장 건설중
에너지부 장관, 신공장 건설과 사업 진행 현황 점검
올해 말 양산 목표…초기 연간 4000t 생산능력 확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DOE) 장관이 SK머티리얼즈가 투자한 '그룹14 테크놀로지(Group14 Technologies, 이하 그룹14)'의 실리콘 음극재 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건설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배터리 공급망 핵심 기업으로서 그룹14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다. 

 

26일 그룹14에 따르면 그랜홈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주 모세레이크에 건설 중인 그룹14 배터리 활물질 2공장(BAM-2)을 방문했다. 고위 경영진과 만나 작업 상황을 점검하고 차세대 소재 사업 현황 등을 논의했다. 

 

그랜홈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투자 의제는 청정에너지 혁명을 가속화하는 데 필요한 공급망을 확보하고, 배터리 성능을 변화시키고 있는 그룹14와 같은 리더를 통해 지역사회에 좋은 급여를 받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에너지부는 그룹14가 새로운 청정에너지 제조 미래의 선두주자로서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그룹14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그랜홈 장관이 아직 완공되거나 양산을 개시하지도 않은 공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에너지부를 비롯한 미 정부가 그룹14를 자국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필수적인 기업으로 보고 있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실제 에너지부는 그룹14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에너지부 산하 제조·에너지공급망 사무소(MESC)는 그룹14에 약 1억 달러(약 1300억원)을 배정키로 했다. 바이든 정부의 초당적 인프라법(BIL) 일환으로, 에너지부는 21개 기업을 대상으로 7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그룹14는 21개 기업 중 최초로 MESC와 보조금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14는 작년 4월 2공장을 착공했다. 2공장은 100만 평방피트 규모 부지에 들어선다. 각각 연간 2000t 규모 생산능력의 2개 제조 모듈을 설치한다. 현재 5층 규모 모듈 구조를 건립하고 주요 중장비도 설치를 마쳤다. 오는 2024년 양산 예정이다. 연간 4000t 규모의 초기 생산능력을 갖추고 향후 증설을 추진한다. <본보 2023년 4월 5일 참고 'SK머티리얼즈 투자' 그룹14, 실리콘 음극재 신공장 착공>

 

신공장에서는 그룹14가 개발한 음극재 SCC55를 생산한다.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탄소)을 사용할 때보다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개선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만 사용하면 부풀어버려 탄소와 배합해 쓴다. SCC55는 배터리 용량을 5배, 에너지 밀도를 최대 50%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룹14는 2015년 설립된 배터리 소재 전문 회사다. 워싱턴주 우딘빌에 연간 120t 규모 1공장을 두고 있다. 1공장은 규모는 작지만 연구개발(R&D) 센터 등도 함께 위치해 있다. 

 

국내에서는 SK머티리얼즈가 지난 2020년 그룹14에 13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주목을 받았다. 양사는 이듬해 합작사 'SK머티리얼즈 그룹14'도 설립했다. 8500억원을 쏟아 경상북도 상주에 연산 2000t 규모 실리콘 음극재·원재료 생산 1공장도 완공했다. 작년 3분기부터 시험 생산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산 1만톤(t)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릭 루에베 그룹14 최고경영자(CEO)는 "그룹14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실리콘 배터리 소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는 전기차, 휴대폰, 비행기, 배터리 등 구동 가능한 모든 제품에서 혁신적인 배터리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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