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단'에 생산 거점 마련 검토

흥옌성 인민위원회·VTK와 회의
배터리 투자 기회 논의…'VTK 주도' 산단 '이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 현지 생산 거점 마련에 나선다. 흥옌성 인민위원회, 한·베트남 경제협력산업단지 합작사와 만나 베트남 최초의 '한국형 산업단지' 입주를 검토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단독으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고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한다.

 

23일 업계와 흥옌성 정부에 따르면 쩐 꾸옥 반(Trần Quốc Văn) 흥옌성 인민위원장은 전날 LG에너지솔루션 시장 조사 대표단, VTK흥옌산업단지투자개발회사(이하 VTK)와 회동했다. VTK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KBI건설, 신한은행 등 국내 기업과 베트남 THD에코랜드의 합작사다.

 

이들은 흥옌성에서 사업 기회를 살피고 제반 조성을 논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VTK는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한 하이테크 기업에 각종 세제 혜택을 주는 하이테크 응용사업 인증 발급 △해외에서 기계·장비 수입에 유리한 조건 형성 △전력과 용수, 통신 인프라 구축을 요청했다.

 

쩐 꾸옥 반 위원장은 투자부터 생산까지 신속하게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투자 환경 조성에 늘 관심을 두고 있다며 사업 수행 중 고충과 장애물을 빠르게 해결토록 기업과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이 활발히 소통하며 LG의 베트남 투자 계획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베트남 빈패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법인을 세운 경험이 있다.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배터리팩을 빈패스트의 전기 스쿠터 등에 탑재했다. 작년 11월 저조한 성과를 이유로 합작사 지분(35%)을 청산했지만 빈패스트와 협력은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 VTK가 배석한 만큼 '한-베트남 산업단지'에 LG에너지솔루션이 거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VTK는 흥옌성 코아이쩌우현, 안티현에 143만1000㎡ 규모로 클린산업단지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오는 9월 완공이 목표다.

 

이 산업단지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제1의 무역항 하이퐁을 잇는 4번 고속도로 옌미IC 인근에 위치한다. 하노이, 하이퐁 항구와도 가깝다. 정부공공기관이 나서 개발·운영 측면에서 신뢰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 기업들의 관심은 높다. 앞서 9만㎡ 규모의 산업 용지에 대한 입주 계약은 마쳤다. 한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법인이 19개 필지를 확보했다. VTK는 작년 4월 알스퀘어베트남과 체결한 계약을 통해 5만8000㎡에 달하는 5개 필지에 대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까지 투자하면 '한-베트남'의 협력도 큰 열매를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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