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씨젠, 기술공유사업 불황 파고 넘는다

MS와 기술공유사업…최근엔 IT기업 인수해 역량 강화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 전 세계 기업과 계약 목표

[더구루=한아름 기자] 분단진단기업 씨젠이 '기술공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비(非)코로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기술공유사업이 구체화하고 진화하기 위해서는 장비∙IT∙소모품 회사 등과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의 지난해 매출은 3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의 영향으로 코로나 진단 시약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301억원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비코로나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참이다.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유통기업으로의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약 체결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생명공학기술(BT)과 IT를 융합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오픈 인공지능(AI) 기반의 개발자동화시스템(SGDDS)을 구현하는 한편, 기술공유사업 등 신사업 관련 업무 전산화, 자동화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IT기업 브렉스(Brex) 인수를 통해 맞춤형 소프트웨어의 기획, 개발 및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것도 디지털혁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씨젠은 SGDDS 개발 자동화와 함께 독보적인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을 각국 선도 기업에게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이란 병원체를 한 번에 검사해 원인을 찾는 기술이다. 

 

씨젠은 기술공유사업의 일환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펴내는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와 전세계 전문가들이 씨젠의 개발솔루션으로 시약개발에 참여하는 시약개발 글로벌 공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드로믹 정량 PCR 진단시약 15종 개발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46개 국가에서 약 300건의 임상과제 지원서가 접수되는 등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연내 유럽 및 아시아 등 대표 기업과도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4년 내 100여개국의 대표기업과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다.

 

씨젠은 "글로벌 공동협력을 표방하는 기술공유사업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씨젠이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차세대 사업"이라며 "기술공유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2~3년후 사업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에서도 씨젠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홍콩 인터넷 매체 BBN브레이킹(BBN Breaking)은 씨젠이 비코로나 제품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혁신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유통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고 분석했다. BBN브레이킹은 "씨젠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이오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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