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방부 장관, 한국 무기 거래 제안 강력 비판...계약 파기 불안감↑

한국산 무기 구매 자금 조달 문제로 무효화 제기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 "한국 수출금융 부분적 제안 받아들일 수 없어"

 

[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한국과의 무기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계약 파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산 무기 자체는 즉시 구매할 수 있어 큰 장점이지만 자금 조달을 위한 한국의 대(對)폴란드 차관이 막히면서 계약 이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8일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한국이 부분적으로 제시한 무기 거래 대출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의 신용 제공은 너무 약하고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금융 제안은 우리가 이행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며 무기 거래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은 "원칙적으로 계약 유지에는 찬성한다"며 "법과정의당(PiS) 정부 시절 취소된 에어버스와의 카라칼 헬리콥터 계약 파기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2016년에도 프랑스 에어버스와 계약한 35억 달러 규모의 카라칼 헬리콥터 구매 계약을 새 정부 출범 후 파기한 바 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제안은 매력적이지 않으나 계약 유지를 위해 무기 구매를 담당하는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 국방부 차관이 한국과 만나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은 하원의원 시절에도 계약 재검토 발언을 해왔다. 폴란드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국과의 거래는 분석과 평가를 거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Mariusz Błaszczak) 전 폴란드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현 국방부가 한국의 제안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언론을 돌아 다니며 불평할 것이 아니라 한국 측과 협상해야 한다"며 "코시니아크 카미시 장관과 체자리 톰치크 국방 국무장관의 의도는 K2 전차와 K9 곡사포에 대한 추가 이행 계약에 대한 협상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무기 거래 중단은 폴란드 무기 산업과 안보에 해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K2 전차와 K9 자주포 모두 폴란드에서 생산될 예정이라 계약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한국과 30조원 규모의 무기 구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무기 계약을 이행하려면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의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 수은은 수출입 과정에서 요구되는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그러나 수은의 자기자본금이 한도에 다다르면서 폴란드 무기 계약 무효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출금융 경색에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신임 총리도 작년 말 기자회견에서 "한국산 구매의 상당 부분은 한국이 제공하기로 한 차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으나 문제가 발생했다"며 "한국의 대(對) 폴란드 차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무기는 즉시 구매할 수 있어 큰 장점이 있지만 장점만 있는건 아니다"라며 "기존 계약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공정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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