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될까 毒될까…오리온, 레고켐 품고 바이오 사업 본격화

오리온, 인수 소식 이틀 만에 주가 23% 급락
"외부 환경 요인 여파…실적 악화 가능성 적어"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리온이 제약회사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 인수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인수 공식 발표 후 이틀만에 주가가 23% 곤두박질쳤다. 급기야 해외 일각에선 바이오기업 투자는 수익성이 낮다는 분석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국내 바이오기업 레고켐을 인수한 오리온을 집중 조명했다. WSJ은 오리온 주가 하락을 레고켐의 낮은 수익성을 꼽았다.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온은 8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레고켐 인수(15일) 이틀 만에 23% 급락했다. 시가총액 1조800억원이 증발했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도 1만4410원에서 1만3550원으로 6% 가량 하락했다.같은 기간 레고켐는 5만1000원으로 7% 하락했다.

 

WSJ는 바이오벤처 다수가 임상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바이오기업 투자는 수익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내서도 오리온의 레고켐 지분 인수는 오는 2분기부터 전사 손익에 반영된다며 실적 안정성이 훼손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레고켐 실적이 오리온과 연결 회계 처리된다면 연결기준으로 오리온 영업이익은 10% 이상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이라는 입장이다. 주가 하락은 내부적 요인이 아닌 외부 환경 요인에 따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레고켐 인수는 지분법에 따라 연결 회계 처리되지 않아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강조했다. 레고켐은 현재 2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인수 자금으로 향후 5년간 추가 자금 조달 없이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오리온은 레고켐 ADC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바이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오리온은 2020년부터 중국 산둥루캉의약을 비롯해 국내 바이오기업 지노믹트리, 큐라티스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2022년 11월엔 난치성치과치료제 개발 기업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들은 면역항암제 메가 트렌드 이후 항암 시장의 주류로 ADC를 꼽는다"며 "ADC란 높은 항암 효과를 가진 약물을 항체에 붙여 체내에 주입하는 기술로, 종양 세포만 선택적으로 표적한다.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어 수익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고켐은 LG화학(구 LG생명과학)에서 20여년 간 신약 개발을 주도한 김용주 박사가 2005년 설립한 바이오기업이다. 김 박사는 서울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KAIST 석박사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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