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지속…美 소비 냉각 우려

올해 美 식료품비, 전년比 5% 상승 전망
고소득층도 '저가' 내세운 월마트서 쇼핑

 

[더구루=김형수 기자]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미국 유통업계에서는 내년 초 시장 상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대표되는 연말 쇼핑 시즌이 끝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것이란 예상이다. 

 

26일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블랙프라이데일 세일 기간 1억82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소비자가 쇼핑에 나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8.6% 증가한 수치다.

 

블랙프라이데이 열기가 뜨거웠음에도 미국 유통업계의 표정을 밝지 않다.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이 끝나면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어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할인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연말 세일 기간 일시적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CNBC는 현지 노동부 자료를 토대로 올해 식료품비가 전년 대비 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전년 대비 11% 높아진 데 이어 올해도 물가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판데믹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 식료품비는 전년에 비해 0.7% 오르는 데 그쳤었다. 

 

가파른 물가 상승은 소비 패턴 변화로 이어졌다.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조금이라도 저렴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세일 상품을 찾거나 저렴한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비교적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고소득층도 '매일 저렴한 가격'(Everyday Low Price)을 표방하는 월마트를 찾고 있다. 특히 고소득층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지며 월마트 생필품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더그 맥밀론(Doug McMillon) 월마트 대표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저소득층 고객의 소비 패턴 변화가 큰 것은 물론이고 고소득층 고객들도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월마트 앱과 홈페이지에 많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한 이유는 세일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였으며, 이번 세일 기간에 쇼핑을 마친 고객들은 지갑을 단단히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분간 고객들은 세일하지 않으면 사지 않고 버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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